야구 선수라는 타이틀로 외야를 종횡무진으로 달리던 '적토마' 이병규가 요즘 골프의 재미에 푹 빠졌다. 은퇴 이후 잔디를 밟아보고 싶어 골프장을 찾는다는 그의 말이 다소 짠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?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아쉽거나 서운한 감정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. 오히려 행복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에게서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.
사용중인 클럽
나이 72세
골프를 시작하게 된 이유
온종일 네모난 만화 한 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깨가 오그라들고 생각도 좁아 집니다. 푸른 하늘을 불 수 있는 골프 코스에 나가면 그 조그만 상자 속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듭니다. 그래서 골프를 하게 되었습니다.
골프 구력과 나의 베스트 스코어
골프를 한지는 30년 됐고, 최고 기록 2언더파, 70대 타수 기록을 한 것입니다.
자주 골프를 함께 즐기는 동반자
가장 좋은 골프 친구는 『삼국지』를 그린 고우영(2005년 작고)선배였어요. 저는 10여 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금요일이면 고우영 선배와 동반 라운드를 했습니다. 골프를 아주 좋아해 여름에 하루 36홀을 돈 일도 있습니다. 선배는 우드를 기가 막히게 잘 쳤어요. 고 선배가 나이가 들면서 전장이 짧은 옐로 티잉그라운드에서 치겠다고 했는데 내가 허락을 안 해줬습니다. 나이 들어 거리가 줄어드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.
야마하골프를 선택한 이유
저는 2~3년 전부터 거리가 줄어든 탓에 골프가 시들해졌습니다. 그러나 최근 거리가 많이 나는 야마하 클럽을 쓰면서 다시 활력을 찾았습니다. 야마하 UD+2로 정말 10년 전 비거리를 되찾았어요.
그 중에서도 가장 애정 하는 클럽의 번호와 이유?
야마하 UD+2 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을 했어요. 야마하 5번 아이언이었습니다. 골프를 시작한 지 거의 30년 만에, 그것도 나이 70을 넘어 홀인원을 가져다 준 야마하 UD+2 아이언을 죽을 때까지 쓰려구요.
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나의 골프 드림은?
제가 좋아하는 골퍼는 박성현과 이정민입니다. 폼이 다이나믹한데 그들과 한번 골프를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.